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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장 "정신차려라"

 

대한노인회장이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하러 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앞에서 김 위원장 얼굴의 사진에 '뺨 때리기' 퍼포먼스를 하면서 "정신차리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위원장은 노인회 방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노인 비하 발언 논란 사흘만에 공식 사과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이에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분노하고 노인들이 난리니까.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면서 "내가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얼굴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외쳤다.

 

또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김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고 작년 말 선산에 묻어 드렸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겪은 얘기를 통해 '투표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고 설명하려 했는데 이렇게 비화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판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다.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2일 춘천 간담회에서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 반열에 가는데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며 "정치적인 맥락에서 무슨 뜻인지도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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