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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AK프라자 흉기 난동 사건
용의자 범행 현장서 현행범 체포…범행 직전 인도로 차 몰아 보행자 쳐
범행 상대 찾는 듯 두리번…시민들 불안감 속 당시 영상·사진 공유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3일 오후 5시 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난동으로 피해자 13명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119에는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들이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6시 5분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범행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 긴급체포했다. 용의자는 범행 전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보행자 5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역사 건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퇴근 시간 많은 시민이 오가는 서현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범인의 모습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후드티에 연결된 모자를 쓴 채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어두운색 계열의 바지와 신발을 착용했다.
범인은 서현역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고 뛰어서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흉기를 들고 쫓아갔다. 정면을 향해 달리던 여성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그는 여성을 따라가지 않고 여성 앞에 있던 다른 남성의 등을 향해 흉기를 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선 다른 범행 상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이번 범행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시민들은 당시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서현역에 가지 마세요. 사람들 칼 맞고 난리 났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영상, 사진이 올라왔다.
부상자로 보이는 시민이 백화점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에 시민들이 둘러싼 모습, 다른 부상자의 상태를 119 대원들이 살피는 모습, 평소 퇴근 시민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폴리스라인이 처진 채 휑한 모습 등의 영상, 사진들이다. 범행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검은 옷에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칼날이 50∼60㎝가량인 흉기를 쇼핑몰 1층과 2층에서 휘둘렀다"고 전했다.